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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 - 진짜이길 바랬던 가짜

by IRON90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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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붕당정치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왕권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암살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광해는 도승지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한다. 이에 도승지는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어 먹고살던 주인공을 발견한다. 광해와 똑같은 외모,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로 임금의 흉내도 완벽하게 내는 주인공. 도승지는 주인공을 광해 즉 임금 대역으로 데려가 이용하려 한다.
어느 날 주인공은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가고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하룻밤 왕의 대역을 하게 된다. 왕과는 거리가 먼 낮은 신분의 주인공은 영문도 모른 채 임금이 되어 하루는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도승지는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주인공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한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임금이 되어버린 주인공. 도승지의 지시하에 임금의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마치 정말 광해군이 된 것처럼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주인공은 위험천만한 궁 안에서 함부로 이야기해서도 광해군이 아닌 것이 들켜서도 안 되는 손위에 땀을 쥐는 위험천만한 조선의 임금 노릇을 시작한다. 불안상 상황 속에서 마음과 성격이 광폭하고 예민하던 진짜 광해와는 달리 백성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는 누구보다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달라진 광해의 모습에 간신들은 조금씩 의심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주인공과 도승지는 간신들을 처리할 작전을 세우게 되고 주인공은 진짜 광해가 오기 전까지 모든 초석을 만들어 놓고 떠나게 된다.

2. 역사적배경

 - 가상역사물답게 광해군과 중전 유씨, 허균( 도승지 ) 을 빼면 모두가 가공의 인물이다. 다만 천민이 아니라 선비이지만 하선 ( 주인공 )이란 실존인물이 기록에 등장하기는 한다. 또 안 상궁은 실존 인물인 김개시를 모티브로 한 가공인물이지만 김개시와 달리 서인 세력의 밀정으로서 왕에게 몰래 마약을 먹여 혼수 상태에 빠뜨리는 짓을 했고 중반에 같은 편이 보낸 자객에게 죽는다. 작중 최고 강들 캐릭터인 박충서는 이름을 비롯해, 조정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광해군에게 반란을 일으킨 뒤 처형을당한 행적으로 볼 때, 이이첨과 계축옥사 당시 영창대군을 옹립하는 역모에 연루된 실존인물 박응서를 모티브로 삼은 가공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작중에서 왕의 처남이 오현종사에 반대했다고 고초를 당하는 것은 이황과 이언적의 문묘종사를 비판하다 청금록에서 제명당한 정인홍을 모티브로 삼은 듯하다. 실제 광해군의 처남인 류희분은 임해군·영창대군 살해와 인목대비 폐위에 적극 가담했다가 인조반정 이후 참형당했다. 그리고 역사상으론 당시 10대의 세자도 있었지만 영화에선 중전과 왕 두 사람의 불화라는 가상역사적 전개로 인해 자녀가 없다는 설정이 되었다.
물론 사건 전개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사건에 대해서는 창작이 상당히 많이 가미되었다. 이미 광해군 1년부터 시행되고 있던 대동법과 광해군 2년부터 시행되고 있던 호패법이 이 시점에서 시행 가부가 거론되는데 대동법의 경우 잠깐 시행했다가 곧 폐지된 것처럼 나온다. 대동법이 광해군 치세 내내 경기도에 한정되었던 것을 반영한 듯. 또 광해군 10년의 사르후 전투 파병이 3년 앞당겨진다.

3. 총평

-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픽션을 섞어 대중들에게 역사적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한 작품이다. 이병헌의 맛깔나는 1인 2역 연기와 진중함과 코믹을 섞은 흐름 등 아주 재미있으면서 또한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의 바람을 가미하여 백성을 섬기는 왕, 태평성대의 나라,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군주, 올바른 국정 등 많은 부분이 적용되어 표현되었다. 하나 이러한 픽션과 가상의 시나리오 등 역사적인 기록과 다르게 보이는 부분에 있어 왜곡이 생기는 부분이 있어 조심해야 할듯하다. 단순 영화로만 보고 잊히는 게 아닌 역사적 사실이 아닌 픽션과 가상의 인물,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왜곡된 역사 지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이러한 증명되지 않은 가상의 이야기가 현실에서 진실로 받아들여 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영화는 재미와 흥미를 바탕으로 하는 부분이기에 이런 부분은 염두에 두되 정확한 역사적 사료는 다른 곳에서 접해야 한다.

이런 양면적인 부분이 있지만 대중들이 역사적인 부분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가 질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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